서울 민화위, 1201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특별 미사
▲ 24년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계속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1201차 특별 미사에서 염수정 추기경 등 주교단이 화해와 평화를 위해 기도해온 이들을 위해 하느님의 축복을 빌고 있다.
1995년 3월 7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선 여느 평일 미사와는 다른 미사가 봉헌됐다. 광복 50주년을 맞아 분단의 아픔이 담긴 ‘침묵의 교회’에서 ‘화해의 교회’로 건너간 분기점이 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였다. 이를 위해 교구 민족화해위원회를 설립한 주인공은 당시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이었고, 그로부터 24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면 어김없이 민족 화해와 일치를 지향으로 한 미사가 봉헌됐다. 조선가톨릭교협회 역시 매주 화요일 같은 시간에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함께 바치며 기도의 연대를 이뤘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는 기도 운동의 역사를 기억하며 5일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김 추기경 10주기 추모 1201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특별 미사를 봉헌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한 핏줄 한겨레이면서도 서로 헐뜯고 싸웠던 우리 잘못을 뉘우치고 서로 용서하며 화해하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하느님과 화해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리가 참 통일과 참 평화를 이룰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용서와 화해 없이는 통일도, 평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해와 통일과 평화, 이 모든 것은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은혜”라며 “언제나 우리 버팀목이 되어 주시는 하느님께 청하면 그대로 이뤄질 것이기에 기도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교회가 우리나라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매우 중요한 행위”라고 말했다.
미사에는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최창무 대주교, 유경촌ㆍ정순택ㆍ구요비 주교와 황인국(평양교구장 서리 대리) 몬시뇰, 평양교구 원로사목자 김득권 신부 등 사제단과 신자 500여 명이 함께했다.
미사 후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를 바쳤다. 환희의 신비 5단을 묵상하는 이 기도에는 라울 에르난데스 주한 필리핀 대사와 루이스 헨리크 소브리아 로페스 주한 브라질 대사 등이 함께했다.
이어진 김수환 추기경 추모식에서 교황대사 슈에레브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남북 대화를 통한 평화의 발걸음에 진전이 있을 때마다 기뻐하시고, 멈출 때마다 슬퍼하신다”며 “우리는 평화를 구축할 특별한 사명을 받았기에 성모님의 도우심에 기대어 평화의 도구로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북한이탈주민의 자녀와 한국 어린이들로 구성된 우니타스(UNITAS) 엔젤스의 ‘하나의 꿈’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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