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 젊은이 생명 축제·생명을 위한 미사 봉헌… 낙태죄 합헌·보완 촉구
▲ 서울대교구 젊은이 성령봉사회 ‘루하’가 죽음의 문화와 생명 문화를 마임 퍼포먼스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가 마련한 ‘젊은이와 함께하는 생명을 위한 미사’가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봉헌되고 있다. |
가톨릭 젊은이들이 이 땅에 생명 문화를 전파하는 생명의 파수꾼이 되기로 다짐했다.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1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젊은이와 함께하는 생명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이 시대가 포기하지 말아야 할 생명의 가치를 젊은이 생명 축제로 되새겼다.
미사에는 특별히 양육 미혼모와 불임부부, 낙태 후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여성, 다둥이 가정, 장애아를 둔 가정이 초대돼 주한 교황대사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복을 받았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는 “교황 성하는 특별히 젊은이들이 생명을 사랑하고 증진하는 일에 노력하는 것에 대해 기뻐하고 계시다”며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는 이들은 복되다”고 말했다.
미사를 주례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강론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동선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며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서로가 서로에게 생명을 나눠주고 받음으로써 생명을 유지해 발전해 나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주교는 낙태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하는 심각한 현실에 대해 “젊은이들은 기성세대가 추구하는 경제논리에 왜 우리가 희생되어야 하느냐고 질문하고, 생명에 반하는 모든 논리에 아니라고 용감하게 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에 앞서 태아 생명을 수호하는 프로라이프대학생회 학생들은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생명 축제에서 ‘낙태죄 폐지 여론에 대한 청년들의 입장’을 발표, △인간의 생명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시작되며 △생명권은 어떤 권리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며 △낙태죄 폐지는 생명경시 풍조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성에게만 짐을 지우는 현행 낙태죄를 보완할 것을 촉구했다.
미사에 앞서 열린 생명 축제에는 손세공(비오)·배금자(가타리나)씨 부부가 42년 차 결혼생활을 하며 얻은 ‘가정, 그 소중한 기쁨’을 주제로 생명 사랑 토크쇼를 진행했다. 이들 부부는 결혼과 출산, 양육을 두려워하는 젊은이들에게 “돈은 필요할 때 들어온다”면서 “자녀는 부모의 조형물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통해 상호작용을 하면서 부모의 삶을 더 단단하게 다져주는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대교구 젊은이 성령봉사회 ‘루하’가 생명 찬양 콘서트를 열어, 죽음의 문화에 맞선 생명을 마임 퍼포먼스로 표현해 깊은 울림을 줬다. 꽃동네대학교 프로라이프대학생회 뮤지컬팀은 생명 뮤지컬 ‘1박 2일’을 무대에 올려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대학생 연인인 효정과 진선이 의도하지 않게 임신을 해 부모의 행복권 침해와 자기결정권을 주장하며 태아에 대한 소송을 벌이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생명과가정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생명 축제 인사말에서 “가톨릭교회가 손해를 보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젊은이들과 찾고 구하고 두드리기 위해 생명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면서 “이 축제가 헌법재판관들에게 우리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젊은이들의 작은 몸짓이 우리나라에 생명의 활기를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와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윤리자문위원회 위원장 구요비 주교와 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 이사장 오웅진 신부, 생명운동에 힘써온 송열섭(청주교구 원로사목자) 신부 등 생명 수호 봉사자, 젊은이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한국 교회는 헌재의 낙태죄 합헌 판결을 요구하며, 해마다 6월에 개최했던 세계적 낙태 반대 운동인 생명대행진을 4월 6일로 앞당겨 개최한다.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에서 헌법재판소 앞까지 행진해 헌재에 가톨릭교회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5월 18일에는 수원교구가 생명주일 행사를 마련한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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