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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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기도

[위대한 신앙의 신비 기도] 25. 기도의 싸움 가톨릭 교회 교리서 2725~2758항

참 빛 사랑 2016. 11. 24. 22:41





기도는 자신과 유혹자에 맞서는 싸움




“기도는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주시는 선물인 동시에, 이 선물에 대한 우리들의 결정적인 응답”이라고 교리서는 밝힙니다. 기도가 우리 인간 편에서의 응답이라는 점은 기도에는 노력이 따른다는 것을, 즉 “기도는 언제나 노력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2725항).

그래서 기도는 일종의 싸움입니다. 누구와 싸우는 것인가? 교리서는 두 가지를 지적합니다. 우리 자신과 싸우는 것입니다. 또 유혹자의 계략에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유혹자는 우리에게 기도를 외면하게 하고 하느님과 우리가 일치하는 것을 깨뜨리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교리서는 나아가 “우리는 기도하는 대로 살기 때문에, 또한 사는 대로 기도한다”고 지적합니다. 이 지적의 의미를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그리스도의 성령에 따라 행동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늘 기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새 생활을 위한 ‘영적 싸움’은 기도의 싸움과 분리할 수 없습니다.



기도에 대한 반대(2726~2728항)

기도의 싸움과 관련해서 우선 기도에 대한 그릇된 견해들을 극복해야 합니다. 기도에 대한 그릇된 견해들은 우리 자신 안에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주위에도 있습니다. 그런 잘못된 견해들 가운데는 기도를 △단순히 심리적 활동으로 보는 견해 △정신적 공백 상태에 이르려는 집중 노력으로 보는 견해 △의례적인 태도와 말에 불과하다고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또 기도와 일이 양립할 수 없다고 무의식 중에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기도는 선물이라는 사실입니다. 기도는 인간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도움으로 한다는 사실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기도와 관련해서 경계해야 할 또 한 가지는 ‘이 세상’의 사고방식입니다. 이 세상의 사고방식이란 무엇일까요? ① 이성과 과학을 통해 검증되는 것만이 참되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기도는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을 넘어서는 신비입니다.

② 사람들은 생산과 효율성의 가치만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기도를 비생산적이며 따라서 쓸모없는 것이라고 여기지요. 

③ 이 세상의 사고방식은 관능주의와 안락을 진선미의 척도로 내세웁니다. 그러나 기도는 관능주의가 아닌,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이며, 살아 계시고 참되신 하느님의 영광에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④ 기도는 세상에서 도피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고 삶과 결별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도와 관련, 배격해야 할 마지막 하나는 기도에 실패했다는 느낌입니다.

① 마음의 무감각 때문에 낙심하는 일이 있고

② 재산이 많기 때문에 주님께 다 드려야 한다는 사실에 슬퍼하는 일이 있으며

③소원이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실망하는 때가 있습니다. 또

④ 죄인으로서 무력감을 느껴 상처를 입은 자존심이 더욱더 완고해지는 일도 있고

⑤ 기도가 무상의 선물이라는 사실에 대한 잘못된 반감도 생겨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기도를 한  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느냐 하는 회의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자면, “겸손과 신뢰와 인내로써 싸워야”(2728항) 합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