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리스도 그분을 직접 접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종종 가졌다.
스스로 가난을 선택함으로써 인류를 영원한 기쁨으로
이끄시는 그리스도의 체험은 나로 하여금 실천이라는
것을 신비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빈민촌에 사는 나는 그토록 가난하면서도 우애있는
넝마주이들과의 만남에서, 바로 그리스도 그분을 직접
접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종종 가졌다.
- 퐁요로운 가난 p197 - 마음산책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제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위의 글은 엠마뉘엘 수녀님의 자서전의 일부입니다.
수녀님 신분이면서 동시에 교사인 엠마뉘엘 수녀님은
1908년 브르쉘의 부잣집 딸로 태어났습니다. 6세 때
익사사고로 죽게 되는 아버지를 눈으로 목격한 그녀는 어린 나이에
세상의 고통을 경험하고 20세에 수녀가 되기로 결심한 후
수녀님이 됩니다. 그 후 터키, 이집트, 튀지니 등에서 불어를 가르치는
수녀 교사로 활동하다가 62세라는 적지 않는 나이에 교사를 은퇴한 후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려고 결심하고,
이집트 카이로의 빈민가에 정착하여 학교와 집, 보건소 등을 세우는
일을 하며 23년간 넝마주의 들과 함께 생활하셨습니다. 그 일로 하여
엠마뉘엘 수녀님은 세계 각지로부터 지지와 후원을 받으면서 오직
노숙인들과 넝마주의들을 위하여 일생을 바치셨습니다.
올겨울은 유별나게도 추웠습니다.
한 겨울이 되면 노숙인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드리는 영등포의 토마스의 집이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옷가지 하나, 따뜻한 밥 한 끼는 그분들이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마태오 25, 40 내가 진실로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이제 사순절, 그리스도의 은총은 빈부와 귀천이 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죄중에서도 구원을 이끌어 내시는 하느님께서는 죄가 많은 곳에는 은총도
풍성하게 내렸습니다. 그리스도를 못 박은 곳에서는 그분의 부활과 승천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상처가 아니라면 가난하고
불쌍한 이들, 약하고 힘없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의 쉴 곳이 과연 어디에
있겠습니까? 구세주의 구원의 힘은 인간이 지은 죄보다도 휠씬 크고 힘차기
때문에 그분의 상처, 그분의 십자가의 상처에 머무는 사람들은 가장 안전합니다.
설령 누군가가 큰 죄를 주님 앞에 지어서 양심의 가책으로 괴롭다고 해도
우리 구세주의 십자가의 피를 생각하면 결코 절망하거나 실망에 빠지는 일은
없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그분의 피로 사해질 수 없는 죄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한 지체로써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나누고 섬기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나는 죄가 많아 그리스도께 나아갈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잘못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아무쪼록 거룩한 사순절
날마다 기도하며 간구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아름답고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덕을 갖추는 사순절 되기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의 향기마을 가족여러분
사랑합니다.
2016년 2월 14일
사순제 1주일
사랑의 향기마을
김진학 안드레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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