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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서울 등 11개 교구 ‘공동체 미사’ 봉헌

참 빛 사랑 2020. 4. 28. 21:45

광주·마산·안동교구 5월 초 재개… 발열 확인·마스크 착용 등 감염 예방에 총력

▲ “주님, 성체를 받아 모실 수 있는 은총을 베풀어주셔 감사합니다.” 교구별로 공동체와 함께 드리는 미사가 재개되며 신자들은 두 달여 만에 성체를 영하는 기쁨을 누렸다. 4월 23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재개된 공동체와 함께하는 미사에 참여한 신자가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다. 백영민 기자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한국 교회 16개 교구 중 11개 교구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신자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미사를 재개했고, 광주대교구와 마산ㆍ안동교구는 5월 초 미사를 재개한다.

서울대교구와 대전ㆍ인천ㆍ수원ㆍ의정부ㆍ수원 등 6개 교구는 4월 23일, 청주ㆍ전주ㆍ춘천교구는 4월 28일 일제히 공동체 미사를 재개했다. 다만 수원교구는 정부 지침과 비교해 준비가 미비한 본당은 준비를 갖춘 후 미사를 재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4월 26일까지 94개 본당은 미사를 재개했지만 111개 본당은 5월 3일, 1개 본당은 6일, 12개 본당은 재개 시점을 정하지 못했다. 앞서 제주는 4월 4일, 원주는 4월 20일 공동체 미사를 재개했다.

마산교구는 2일 미사를 재개했고, 광주대교구는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시행하는 6일부터 본당과 기관에서 미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안동교구는 7일부터 미사를 재개한다. 아직 공동체 미사 재개일이 결정되지 않은 교구는 대구대교구와 부산ㆍ군종 등 3개 교구다. 이들 교구도 조만간 재개 일자를 정할 방침이다.

한국 교회의 이번 공동체 미사 재개 조치는 정부가 종교시설 등에 대해 현재의 방역지침 준수 명령을 유지하되 운영중단 강력 권고는 해제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미사를 재개한 교구들은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 바코드 출석 기록 등 정부의 방역 지침을 원활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본당 지원에 나섰다.

4월 26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주일 교중 미사에는 260여 명이 참여했다. 개인정보 확인과 입장표를 받아든 신자들은 차례로 번호가 부착된 자리에 간격을 두고 질서정연하게 자리했다. 이 같은 과정을 지키기 위해 미사 때마다 본당은 봉사자 30여 명을 동원했다. 감염 예방을 위해 미사는 성가 없이 오르간 반주로만 거행됐다. 두 달여 만에 재개된 미사 현장을 촬영하려는 취재진이 몰리기도 했다.

교중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는 강론을 통해 “미사가 재개됐지만, 성당 좌석 수를 줄이고, 감염의 위험 때문에 성가도 부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여러분을 마주 보며 미사를 하게 돼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했다.

손 주교는 이어 ‘코로나19 영성’에 관해 언급하면서 “미사 전 이름을 기재할 때, 내가 하느님의 자녀로 등록됐음을 다시금 기억하고, 발열 확인을 하면서 ‘내 마음의 사랑의 온도는 얼마나 될까’ 돌아보며, 정해진 자리에 앉으면서 과연 내 인생의 자리는 제대로 찾아가는지 돌아보면 좋겠다”며 “마스크를 하는 동안 그전에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살진 않았는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그간 남의 일에 너무 관여하진 않았는지 돌아보는 고찰도 해보자”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는 미사 참여자 발열 확인을 위해 232개 모든 본당에 열화상 카메라 1대와 비접촉식 체온계 1개를 제공했다. 수원교구도 비접촉식 체온계를 일괄 구매해 218개 성당에 2개씩, 성지에 1개씩 배부했다. 서울대교구는 최근 개발한 신자 확인용 바코드 기록 서비스를 통해 미사 참여자 명부를 작성하도록 했고, 수원교구도 통합양업시스템 신자확인용 바코드를 사용해 미사 참여자 인명록을 작성했다.

대전교구도 손 소독제 2500개와 방역용 약품 20ℓ 200개를 확보해 성당에 배포했다. 인천교구도 129개 본당에 손 소독제 7개씩을 전달했다.

광주대교구는 미사 재개를 앞두고 소독기와 소독약 등 방역을 위한 소독제품을 미리 구매할 것을 전 본당에 지시했다. 다만 비대면 발열 확인이 가능한 비접촉식 체온계는 본당 차원에서 개별 구입이 어려운 만큼 교구에서 일괄 구매하기로 했다. 부산교구는 126개 본당에 체온계 1개와 마스크 100장씩을 보급했고, 안동교구는 42개 본당에 체온계 1개, 그리고 신자 수에 맞춰 마스크를 전달했다.

한편, 전국의 모든 교구는 신자들에게 미사 참여 때 코로나19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한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신자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환자는 집에서 대송으로 주일 의무를 대신할 것을 간곡히 청했다. 미사 외에 회합과 교육, 행사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여전히 중단 상태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