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교황대사 슈에레브 대주교, 2019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
개막 연설서 교황 권고 전해
▲ 주한 교황대사 슈에레브 대주교가 2019년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백영민 기자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한국 주교들에게 평신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요청하셨다”고 밝혔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26일 서울 면목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2019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 개막 연설에서 “교황께서는 한국 교회의 초석을 놓은 주역이 바로 평신도였으니 한국 교회의 정체성을 이루는 근본적인 측면을 높이 평가하는 게 좋겠다고 권고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교회의 모든 이가 충실하고 거룩한 하느님 백성을 이룬다는 사실을 잊으면 많은 위험과 왜곡이 따른다”며 “우리가 교회 정체성을 인식하는 것은 교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장 위험한 병폐 가운데 하나인 성직주의에 대한 강력한 해독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성직주의는 교황이 특히 주교와 신부에게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하는 질병이라고 슈에레브 대주교는 덧붙였다.
한국 순교자 기념에 관해 특별한 사목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교황의 주문도 빼놓지 않았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교황께서는 한국 주교들께 한국 순교자들을 생생히 기억하고, 그 기억을 이 시대 가톨릭 신자들에게 새롭게 전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권유하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승인으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조성된 것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실제로 각 교구에서 한국 순교자 성지 순례를 마련해 이와 같은 사업을 지속해서 증진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전국ㆍ국제적 차원에서 협력해 순례를 장려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최근 베트남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한반도의 안정된 평화와 지속적인 화해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기도는 정치 지도자들의 마음을 여는 데 가장 효과적인 열쇠”라며 “베트남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생각하면 기도의 불이 한층 더 타오르게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교회 전체가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과 한국 순교자들께 번영의 미래를 간구하며 바치는 진심 어린 기도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주교회의는 정기총회에 앞서 25일 김진이 상담사(성소수자 부모 모임 운영위원)를 초청해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의 실태와 과제’를 주제로 주교 연수를 가졌다.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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