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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정교분리 내세워 민족 외면한 100년 전 천주교회 잘못 반성.

참 빛 사랑 2019. 2. 20. 21:37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3ㆍ1 운동 100주년 기념 담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사진>는 3ㆍ1 만세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20일 ‘3ㆍ1 운동 정신의 완성은 참 평화’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고 “백 년 전 많은 종교인이 독립운동에 나선 역사의 현장에서 천주교회가 제구실을 다 하지 못하였다”고 고백했다.

김 대주교는 “한국 천주교회는 조선 후기 혹독한 박해를 겪었기에 외국 선교사로 이뤄진 한국 천주교 지도부가 일제의 강제 병합에 따른 민족의 고통과 아픔에도 교회와 신자 보호를 위해 정교분리 정책을 내세웠다”며 “해방을 선포해야 할 사명을 외면한 채 신자들의 독립운동 참여 금지와 일제의 침략 전쟁 참여, 신사 참배를 권고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대의 징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채 민족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고 저버린 잘못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성찰하고 반성한다”면서 “교회 지도자들의 침묵과 제재에도 개인의 양심과 정의에 따라 그리스도인의 이름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천주교인들도 기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 천주교회의 지난 잘못을 덮으려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아픔과 좌절에도 빛과 소금 역할을 한 이들을 본받고 따르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김 대주교는 “3ㆍ1 독립 선언서는 우리 민족의 독립이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의 단계라고 했으며 우리 민족은 신분과 계층, 이념과 사상, 종교가 달라도 독립을 목표로 목숨까지 바쳤다”며 “이제 해방 이후 마주한 민족의 분단과 전쟁, 오랜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한반도의 참 평화를 이루기 위한 과제를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3ㆍ1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서로의 다름이 차별과 배척이 아닌 대화와 출발점이 되는 세상, 전쟁의 부재를 넘어 진정한 참회와 용서로써 화해를 이루는 세상(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2000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 9항 참조)을 만들고자 한다”며 “한국 천주교회는 과거를 반성하고 신앙 선조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어 한반도에 참 평화를 이루고 더 나아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