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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이 페루에 기반을 둔 유명 사도직 단체 ‘그리스도 생활 형제단’(소달리티움, SCV)의 해체를 승인하면서 이 단체의 해산이 1월 20일 공식 확정됐다. 교황의 수석 법률 고문인 지안프랑코 기를란다 추기경이 브라질 아파레시다에서 열린 소달리티움 대의원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회원들에게 해산 소식을 전했다.
교황청은 소달리티움 해산 사유를 직접 설명하지 않았지만, 단체 내 비위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스페인어권 가톨릭 매체 인포바티카나에 따르면 기를란다 추기경은 “창립자 루이스 페르난도 피가리의 부도덕함이 드러나 기관의 영속성을 지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소달리티움은 1971년 평신도 루이스 피가리의 주도로 페루 리마에서 창립됐다. 한때 남미와 미국에서 2만 명의 회원을 보유할 정도로 위세를 떨쳤다. 1960년대 남미 교회를 중심으로 해방신학이 탄생 및 확산됐는데 해방신학의 좌경화에 맞서 보수 단체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탄생했다. 여러 남미 교구의 지원 아래 성장했으며, 1997년에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페루 최초로 교황청 관할의 평신도 사도직 단체로 승인하면서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 산하에 있었다.
하지만 단체는 연이은 ‘영적 학대’(거짓된 신비주의로 남을 꾀어 유린·학대하는 행위) 논란으로 결국 해산하게 됐다. 소달리티움은 2000년대 초반부터 창립자 피가리의 주도로 성 비위와 학대 등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황청은 2011년 조사에 착수했고, 2015년 피해자 중 한 명인 페드로 살리나스가 「절반의 수도자, 절반의 군인」이란 책을 발간해 성 비위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2017년 교황청은 피가리가 단원들을 대상으로 비위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2024년 8~9월 피가리를 비롯한 고위 구성원 10명이 단체에서 추방됐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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