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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은 인공지능(AI)이 각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앙의 시각에서 바라본 결과를 정리한 문헌을 발표했다.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상황 속에서 교회가 ‘인간의 지성을 닮은 인공지능’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기준점을 제시한 것이다.
교황청 신앙교리부와 문화교육부는 1월 28일 AI가 인간 사회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문헌 ‘옛 것과 새 것(Antiqua et Nova)’을 공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승인을 받아 발표된 문헌은 총 117항으로 구성됐으며, ‘인공지능과 인간 지능의 관계에 관한 참고 문헌’이란 부제가 붙었다. 교황청은 문헌을 통해 AI가 교육과 경제·노동·건강·인간 관계·국제 관계·전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분석했다.
교황청은 문헌에서 AI로 인한 인권 침해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AI가 전쟁에 활용돼 인간의 감독 범위를 넘어선 ‘전쟁 수단’이 늘어나고 이로 인한 군비 경쟁이 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교황청은 “인간의 직접적인 개입 없이 목표물을 식별하고 공격할 수 있는 자율적인 무기 시스템은 인권을 위협할 수 있다”며 “전쟁에 통제할 수 없는 파괴력을 부여하는 것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또 AI를 하나의 인격으로 받아들이는 사회에서 “진짜 사람과는 멀어지는 해로운 고립을 초래할 수 있고, AI를 이용한 기만과 사기, 가짜 뉴스 양산 등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AI로 인해 경제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이러한 기술 중심 접근 방식은 노동자를 사무직화하는 동시에 반복적이고 경직적인 업무로만 내모는 ‘노동 소외’ 현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교황청은 “AI는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시한다”며 무엇보다 기술을 인간이 선용(善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교황청은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산물처럼 AI 역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AI는 중대한 혁신을 불러 올 수 있는 동시에 차별과 빈곤, 사회적 불평등을 악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며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는 인간의 지성이 만들어낸 산물일 뿐 이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는 없다”며 “AI는 인간의 지성을 보완하는 도구로만 사용돼야 한다”고 전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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