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4월 27일 해창갯벌에서 새만금 갯벌 복원 기원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전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제공
전주교구가 새만금 갯벌 보전을 위해 실천에 나섰다. 전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4월 27일 전북 부안군 해창갯벌에서 ‘새만금 갯벌 복원 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 참여한 사제와 수도자·신자들은 미사 후 수라갯벌을 탐방하며 기후 위기에 대한 생태적 회개와 실천 활동을 모색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지난해 8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 부지로도 쓰였던 해창갯벌은 해수 유통을 통한 갯벌 복원의 염원을 담은 장승이 세워져 많은 이에게 장승갯벌로 알려져 있다. 새만금에 마지막으로 남은 수라갯벌에는 전 세계에 2400여 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종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호)와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찾아온다.
전주교구 생태환경위원장 길성환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자연 위에 군림하고 자연을 파괴한 결과, 극심한 환경재앙으로 인간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창조물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영성 없이 우리 사회의 평화는 보장될 수 없다”며 “각자의 방식으로 지구를 해친 것을 회개하고, 피조물에게 저지른 죄를 인정하는 모습이 우리 성찰의 시작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주교구는 앞으로 새만금 갯벌의 복원을 위해 지속해서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와 인천교구 생태환경사목부가 21일부터 사흘간 제주 곳곳을 탐방하며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사진=제주 생태환경위
한편,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와 인천교구 생태환경사목부는 4월 22일 제주에서 교류 간담회를 열고,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한 환경 보전의 필요성을 다시금 확인했다.
제주 생태환경위 오충윤(야고보)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서귀포 하논분화구’ 생태 환경 보전 활동 사례를 소개했다. 서귀포시의 하논분화구는 제주 오름과 달리, 용암 분출 없이 가스가 폭발하면서 지표면보다 낮게 형성돼 있는 ‘마르(Maar)’형으로, 국내 최대 규모 분화구다. 면적(38만 평)이 한라산 백록담보다 넓다. 그러나 하논 복원사업은 점차 변질돼 관광용 호수 개발사업으로 추진되다 최근 우여곡절 끝에 보전·보호로 방향을 전환했다.
오 위원장은 “하논분화구 바닥에는 5만 년간 누적된 퇴적층이 형성돼 있는데, 고식생(古植生)이 그대로 보전돼 있어 ‘생태계의 타임캡슐’로 여겨지는 곳”이라며 “‘인간은 자연을 만들 수 없다’는 슬로건으로 홍보를 지속, 도민 여론이 변하면서 마침내 하논분화구의 생태 환경을 보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제주 생태환경위는 인천 가톨릭환경연대 녹색기행단과 함께 4월 21일부터 사흘간 흙이 없는데도 나무가 자라는 신비로운 숲 서귀포시 곶자왈을 비롯해 용수성지·궷물오름·서우봉 등을 탐방하며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생태환경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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