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차원에서 일시 폐쇄… 방역 수칙 준수로 성당 내 집단 감염·전파는 없어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가운데)이 10일 질병관리본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7일 의정부교구 원당성당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경로도 ‘방문판매’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성당 내 감염 및 전파는 아닌 것으로 판명됐지만, 신자 개인의 주의와 판단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원당성당 확진자 발생 이튿날인 8일 브리핑을 통해 경기 수원시 개신교 신자들의 모임과 인천시 아파트, 서울 관악과 경기 군포 방문판매업체, 원당성당 사례가 모두 방문판매와 연관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발생한 광주광역시 지역사회 감염 사례에 이어, 최근 수도권 감염 사례가 모두 방문판매와 연관돼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이 방문판매 현장에 참석하거나 방문판매업자와 만났던 이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앞서 원당본당 신자 A씨는 2일 처음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으며, 다음날 딸과 손녀까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7일 A씨와 식사를 함께한 신자 등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성당이 폐쇄됐다. A씨와 식사를 함께해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신자는 또 다른 신자들과 파주시 파티마성당도 찾아 모임을 갖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7일 원당성당 마당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시작으로 덕양구보건소에서 신자 700여 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10일 추가 확진자 1명이 나왔다. 당분간 폐쇄 결정이 내려진 원당본당은 미사와 예비신자 교리교육 등 계획된 사목을 일시 중단하게 됐다.
성당 내 집단 감염 및 전파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방문판매를 통해 성당과 교회 등으로 번지는 양상이 이어지는 만큼 개인의 주의가 더욱 필요해지는 상황이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중인 원당본당 주임 이종경 신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미사 전후로 성전과 교리실을 방역하며 수칙을 철저히 지켰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게 돼 놀랍고,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에 대해 “각자 방역주체가 되어 더욱 적극적으로 또는 세밀하게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경각심을 새로이 갖게 됐다”며 “여럿이 모이는 소그룹 모임이나 식사 자리는 피하고, 앞으로도 증상이 있을 경우, ‘나 하나쯤이야’ 하며 안일하게 대처해선 절대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9일 공문을 통해 각 본당에서 이뤄지는 모든 소모임과 행사를 별도의 지침 때까지 중단키로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사 외에 불필요한 모임과 식사를 자제하고, 지구장 사제들이 지구 내 본당의 사목 결정을 잘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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