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 봉헌
▲ 강우일 주교가 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가 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는 400여 명의 신자가 참여해 기후 위기에 처한 지구와 모든 피조물을 위해 기도했다.
강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해 기후 위기에 빠진 지구를 돌아보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우리 모두 보나벤투라 성인의 영감을 받아 창조주께서 우리 눈앞에 먼저 펼쳐주신 첫 번째 성서인 피조물들에 우리 영혼의 시선을 모으고 감사와 찬양을 올리자고 제안하셨다”며 “우리는 일상생활 중에 매일 섭취하는 음식물, 또 그밖에 온갖 잡다한 물건들, 교통수단, 물, 에너지를 얼마나 무분별하게 소비하고 있나 스스로 성찰하고 이제 용기 있는 행동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강 주교는 미사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전 지구적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강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지금 우리 누이인 지구가 울부짖고 숨이 넘어가고 있다고 표현했다”며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은 이런 현실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날”이라고 설명했다.
강 주교는 이어 “환경과 자연이 망가지면 가장 타격을 받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라며 “이런 모든 점을 고려할 때 교회가 제삼자 입장에서 관망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모든 세계인이 위기에 처한 생태계에 현실을 깊이 깨닫고 회심ㆍ회계하여 피조물을 살리기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사 후에는 신자 90여 명이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이라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광화문 일대를 행진하며 기후 위기에 대한 모두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8월 10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제정해 그리스도인들이 인류가 겪고 있는 생태 위기를 극복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행동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 교회는 이에 발맞춰 2017년부터 9월 첫째 주 목요일에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거행하고 있다. 또 9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 기간으로 정해 기념 미사와 교구 행사 등을 열고 신자들의 생태계 회복 운동 동참을 권고하고 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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