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비안네 사제 축일에 보편 교회 사제들에게
전하는 편지 발표
▲ 프란치스코 교황은 본당 사제들의 수호성인인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 축일인 4일 전 세계 사제들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사진은 지난 6월 사제 성화의 날에 활짝 웃으며 형제애를 다지고 있는 서울대교구 사제단. 가톨릭평화신문 DB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사제들에게 “매일 화해의 제사를 통해 자비로운 목자들이 돼준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사목 중에) 고통과 낙담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우리 눈과 귀를 열고, 주님께서 매일 주시는 새로운 사명을 수행하자”고 격려했다.
교황은 4일 전 세계 사제들에게 편지를 띄웠다. 본당 사제들의 수호성인인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1786~1859) 선종 160주년을 맞는 비안네 사제 축일에 보편교회 모든 사제에게 교황이 직접 전하는 메시지가 담긴 편지다.
“나의 형제 사제들에게”(To my Brother Priests)로 시작하는 교황의 편지는 △아픔 △감사 △격려 △찬미를 주제로 40여 개 문단으로 작성됐다. 교황 편지가 발표된 것은 최근 정치ㆍ경제ㆍ사회ㆍ환경ㆍ빈곤ㆍ내전 등 다양한 지역에서 급변하는 현대 문화의 흐름 안에 교회를 이끄는 사제들의 사목 환경이 점점 녹록지 않게 된 상황과도 맞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지속해서 제기되는 사제 성 추문 문제와 이로 인해 왜곡 전파된 ‘가짜 뉴스’와 여론의 흐름이 교회 전통을 위협하는 사태로도 번지는 가운데, 모든 사제의 아버지요 맏형인 교황이 직접 격려와 위로, 당부의 메시지를 쓴 것으로 해석된다. 교황의 격려와 위로는 매우 구체적이다.
교황은 우선 세계 각지에서 하느님의 백성들을 돌보고, 교회를 수호하고자 노력하는 사제들에게 “형제 사제들과 주교와의 우애와 결속을 다지고, 서로 지지하며, 아픈 사람들을 보살피며, 소외된 사람들을 찾고, 어르신을 찾아가 지혜를 끌어내며, 서로 나누고, 웃고 우는 데 헌신한 모든 사제의 성실과 인내심에 감사한다”고 10개 문단에 걸쳐 고마움을 표했다.
교황은 사제 성 추문과 같은 일련의 사건과 관련해선 “사제들이 저지르지 않은 범죄에 대해서도 공격과 비난을 받고 있다고 느낀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면서도 “억압됐던 형제ㆍ자매들의 외침을 듣고, 교회가 사목적으로 보살핌의 문화를 장려하고자 확고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변화가 투명성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피해자들과 연대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사제들에게 위로도 전했다. 교황은 “시련과 나약함, 한계 속에서 가장 나쁜 유혹은 문제를 계속 곱씹는 것”이라며 “그런 때에 주님의 존재와 자비로운 시선을 소중히 하고, 하느님 사랑과 자비, 연대와 신뢰, 용서와 인내를 경험해온 모든 방법에 감사함으로써 우리 삶과 사명을 새롭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교황은 “우리는 예언자 요나처럼 삶에서 끊임없이 안전한 피신처로 피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예수님의 상처를 마주하지 못하게 한다”며 “눈과 귀를 열고, 무엇보다 마음을 열어 현실에 안주하지 말자”고 격려와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교황은 2015년 ‘봉헌생활의 해’에는 전 세계 수도자들에게, 지난해에는 전 세계 평신도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내고, 직접 사도직 열정과 희망의 삶을 당부하기도 했다.
▲ 2019년 로마 바티칸 대성전에서 거행된 사제 서품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품자들에게
분향하는 모습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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