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성체 모독’ 사건과 관련해 가톨릭교회가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1일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성체를 모독하고 훼손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주교회의는 입장문에서 “이 사건은 한 개인의 도를 넘는 일탈이라 하더라도 천주교 신자들뿐만 아니라 종교적 가치를 소중하게 여겨온 다른 종교인들에게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나고 심각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천주교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는 지극한 공경의 대상”이라며 “이번에 발생한 성체 모독과 훼손 사건은 천주교 신앙의 핵심 교리에 맞서는 것이며, 모든 천주교 신자에 대한 모독 행위”라고 강조했다.
가톨릭교회는 신자들이 성체를 지극한 정성으로 받아 모시고 최상의 흠숭으로 경배하며 최고의 존경을 드려야 한다고 항상 가르치고 있다.(교회법 제898조) 또 성체를 내던지거나 독성의 목적으로 뺏어 가거나 보관하는 자는 자동 처벌의 파문 제재를 받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교회법 제1367조)
주교회의는 “거룩한 성체에 대한 믿음의 유무를 떠나서 종교인이 존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대한 공개적 모독 행위는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종교적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종교인에게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고 주장하는 것은 자유롭게 허용되지만, 그것이 보편적인 상식과 공동선에 어긋나는 사회악이라면 마땅히 비판받아야 하고, 법적인 처벌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교회의는 “성체를 모독하고 훼손하는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촉구하며, 이번 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모든 천주교 신자를 비롯해 종교적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분과 함께, 우리 사회가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성체 훼손 사건 이후 총대리 손희송 주교, 유경촌 보좌주교 등과 함께 지난 12일 낮 명동대성당 을 찾아 30여분간 침묵 속에 성체조배를 바쳤다.
신익준 기자 ac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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