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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사목자로 살겠다”

참 빛 사랑 2022. 12. 7. 17:26

제10대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착좌, 설립 100주년 향한 새로운 복음화 힘찬 출발

▲ 제10대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가 전임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로부터 주교의 품위와 관할권을 상징하는 목장을 건네받고 있다.
 
 
 

“저부터 봉사하고 경청하겠습니다. 아파할 때 함께 울고 기뻐할 때 함께 웃는 사목자로 살아가겠습니다.”

옥현진 대주교가 11월 30일 주교좌임동대성당에서 제10대 광주대교구장에 착좌했다. 광주대교구는 새 교구장과 함께 교구 설립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복음화 여정에 닻을 올렸다. 이날 주교좌임동성당에서 봉헌된 착좌 미사에는 한국 천주교회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신자들이 참여했다.

옥현진 대주교는 착좌 미사에서 “교구 100주년을 향한 발걸음을 교구민과 수도자들 그리고 교구 사제들과 협력하며 성실하게 걸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옥 대주교는 “교구 일은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신부님들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교구 신부님들께 제가 먼저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자의 리더십은 봉사하는 리더십이고 시노드 정신처럼 경청하는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부터 봉사하고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교구 신자들이 얼마나 따뜻하고 사랑이 많은지, 우리 교구 수도자들이 얼마나 헌신적이고 인내심이 깊은지, 우리 교구 사제들이 얼마나 능력이 많고 정의감이 투철한지 깨닫고 있다”며 “아파할 때 함께 울고 기뻐할 때 함께 웃는 사목자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옥 대주교는 “빛고을 광주라는 삶의 현장에서 민주, 인권, 평화를 위해 일해오신 신자들이 계셨기에 광주대교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지금도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제와 수도자들 그리고 신자들이 헌신해 오고 있고 그것이 광주대교구의 커다란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29 참사의 젊은이들과 기후 위기의 생태 환경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아가겠다”며 “역사를 잊은 백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처럼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착좌식은 교구 사목국장 이정주 신부가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에게 교령을 청원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사제와 신자들에게 교령을 펼쳐 보였다. 이어 이정주 신부가 슈에레브 대주교를 대신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옥 대주교를 광주대교구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교령을 낭독했다.

교령 낭독이 끝나자, 슈에레브 대주교와 이정주 신부는 착좌록에 서명했다. 이어 전임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주교의 품위와 관할권을 상징하는 목장을 새 교구장인 옥 대주교에게 전달했다. 이후 슈에레브 대주교와 김 대주교의 인도로 옥 대주교는 주교좌에 착좌했다. 지켜보던 주교단과 사제단, 신자들은 큰 박수로 축하했다. 목장을 짚고 주교좌에 착좌한 옥 대주교는 신자들을 향해 인사했다.

새 교구장이 된 옥 대주교는 전임 교구장들을 비롯해 주교들을 찾아가 고개 숙여 평화의 인사를 나눴다. 이어 교구 사제단의 순명 서약을 받고, 사제·수도자·평신도 대표들과 평화의 인사를 나눴다.

미사 중 진행된 축하식에서는 사제단 대표로 변광원(노대동본당 보좌) 신부가 꽃다발과 함께 교구 사제단이 준비한 승용차를 옥 대주교에게 선물했다. 이어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단을 대표해 여성위원회 정은희(클라라) 위원장이 꽃다발을 전달했다. 미사 후에는 성당 지하강당에서 주교단과 원로사목자, 사제평의회 위원, 동창 신부, 가족, 수도회 대표, 평협 임원,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축하연이 진행됐다.

이날 착좌 미사에는 성당 1층과 2층이 가득찰 정도로 많은 신자가 참여해 새 교구장 탄생을 축하했다. 착좌 미사에 참여하지 못한 신자들은 가톨릭평화방송 TV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새 교구장 탄생의 기쁨을 함께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