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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제17회 생명의 신비상 본상, 김재범 교수ㆍ신승환 교수ㆍ조이빌리지 선정

참 빛 사랑 2022. 12. 7. 17:19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활동분야 장려상은 제주교구 나오미센터… 내년 1월 18일 시상식

▲ 생명과학분야 본상 수상자 김재범 교수(사진 왼쪽)와 인문사회과학분야 본상 수상자 신승환 교수.
 
 
▲ 활동분야 본상 기관 조이빌리지(기쁨터 발달장애인 가족공동체).

▲ 활동분야 장려상 기관 천주교제주교구 이주사목(나오미)센터.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2일 제17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생명과학분야 본상 수상자는 김재범(안드레아,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인문사회과학분야 본상 수상자는 신승환(스테파노, 가톨릭대 성심교정 철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활동분야 본상 기관은 조이빌리지(기쁨터 발달장애인 가족공동체), 활동분야 장려상 기관은 천주교제주교구 이주사목(나오미)센터가 받는다.

생명과학분야 본상 김재범 교수는 30여 년간 지방조직과 에너지대사 항상성을 연구했다. ‘피하지방조직’과 ‘내장지방조직’은 외형적으로 비슷하여 기능 또한 유사할 것으로 간주돼왔다. 그러나 김 교수는 두 백색지방조직에 있는 특이한 줄기세포가 비만일 때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 그는 내장지방조직 내 특정 줄기세포가 지방조직의 증가를 유도하고 비만일 때 지방조직에 염증 반응을 촉진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이들의 특성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 등을 포함한 대사성 질환을 극복하는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 지방줄기세포의 특성을 올바르게 규명함으로써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법 개발의 발판을 제시했다.

인문사회과학분야 본상 신승환 교수는 생명 수호를 위한 철학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소명으로, 생명과 문화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한 ‘생명 철학’을 전개하고 있다. ‘생명 철학’은 생명의 존재론적 의미와 초월적 특성 등을 체계화하는 철학적 작업이다. 신 교수는 생물ㆍ자연과학적 관점에 매몰되어 인간 생명을 도구화, 대상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생명이 지닌 가장 중요한 영성적 특성을 이론화하고자 노력했다. 신 교수의 연구는 학문적 우수성뿐만 아니라, 실천까지 매우 일관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가톨릭 정신에 기초한 학문 활동의 귀감이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활동분야 본상 조이빌리지(의정부교구 사회복지법인 대건카리타스, 원장 김미경 루시아)는 1998년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기도모임 ‘기쁨터 가족공동체’에서 비롯된 성인발달장애인 주거 공동체다. 이 기관에는 중증성인발달장애인이 부모를 떠나 독립하여 개별적 지원을 받으며 살 수 있도록 주거 서비스와 돌봄, 평생교육, 직업훈련이 결합돼 마련됐다. 발달장애인, 특히 자폐성 장애인에게 중요한 것은 개인 맞춤형 일과다. 조이빌리지는 이들에게 그룹 주간프로그램과 개별 활동, 개인의 특성과 능력에 맞춘 재활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제공한다.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는 키움앤조이스쿨도 운영한다. 바리스타 훈련장, 제과제빵사 훈련장 등이 있다. 부모들의 공동체였던 기도 모임에서 돌봄 사각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중증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한 점을 높이 샀다.

활동분야 장려상 나오미센터는 2004년 이주사목후원회로 시작했다. 제주도 내 이주민, 난민, 미등록 외국인에게 실질적인 지원과 도움을 주는 기관이다. 2018년 예멘 난민의 입국으로 난민 수용에 관한 부정적인 여론 속에서 센터는 그들을 맞아들이면서 난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21년에는 미등록 외국인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 지원활동을 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외국인 어선원 여권 압수 문제를 발견하여 국가인권위에 노동자들의 인권을 요구하며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또한 난민들을 위한 주거, 법률, 지원활동을 주로 하여 그들의 안정적인 정착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제17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은 내년 1월 18일 오후 4시 서울로얄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명의의 상패와 상금(본상 2000만 원, 장려상 1000만 원)이 수여된다. ‘생명의 신비상’은 생명위원회가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관한 학술연구를 장려하고, 생명 수호활동을 격려함으로써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구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