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관

스카우트 스카프 휘날리며 김대건 신부 성해 경로를 걷다

참 빛 사랑 2024. 1. 24. 13:11
 
한국가톨릭스카우트 제25회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해 이장경로 도보순례’ 참가자들이 종착지 미리내성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 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가톨릭스카우트 담당 이병철 신부 제공

한국가톨릭스카우트(담당 이병철 신부)가 새해를 맞아 4~7일 전국에서 모인 중·고등부 스카우트 대원들과 함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해 이장경로 도보순례’를 했다. 새남터에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수습해 미리내로 옮긴 이민식(빈첸시오, 1829~1921)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여정으로, 올해 25회를 맞았다.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 60여 명은 ‘와서 보아라’(요한 1,39)는 주제 아래, 3박 4일간 서울대교구 새남터성지에서 수원교구 미리내성지까지 약 85㎞ 순례에 임했다. 1846년 9월 16일 참수형을 당한 김대건 신부의 시신은 40일 뒤 17세 소년 이민식이 수습해 지게에 진 채 미리내로 향해 안장했다. 대원들은 당시 박해 시기 성인 사제의 마음, 어려운 가운데 사제의 유해를 수습했던 이민식의 어려움을 떠올리며 순례하고, 신앙선조를 공경하는 마음을 봉헌했다.

임주은(그라치아, 14, 부산교구 중앙주교좌본당) 대원은 “순례 내내 제 또래인 이민식이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지고 이 먼 길을 걸어왔다는 게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며 “그분처럼 될 순 없겠지만, 미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신앙활동도 성실히 하며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가톨릭스카우트 담당 이병철 신부는 “성 안드레아 사도가 ‘와서 직접 보라’는 예수님 말씀에 그분의 거처에서 하루를 머물고 나서 ‘우리는 메시아를 보았소’라고 고백했듯이, 이번 순례에 함께한 대원과 지도자들도 하나가 돼 신앙을 고백할 수 있었다”며 “스카우트 활동을 통한 순례의 기쁨이 더 많은 이에게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