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10 256

[사도직 현장에서] 신앙의 씨앗은 멀리 날아가야 한다

숲은 갈마드는 계절의 변화를 색으로 표현한다. 숲이 그리는 이 색은 그 어떤 화가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 그러기에 있는 그대로 그저 바라봄이 좋다. 숲을 이루는 나무 중에 가을이 왔음을 뚜렷하게 알려주는 나무가 있다. 바로 단풍나무다. 단풍(丹楓)은 계절 변화로 인해 잎이 붉은빛으로 변하는 현상이나, 또는 그렇게 변한 잎을 뜻하는 한자다. 단풍나무의 열매는 시과(翅果 : 날개가 있는 열매)로,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번식한다. 흥미롭게도 단풍나무 열매가 날아가는 현상에서 착안해 헬리콥터를 만들었다고 한다.이처럼 단풍나무는 계절에 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그리고 열매를 떨구고 날려보내 자연의 순환을 이어간다. 생명의 고리를 이어간다. 이 자연의 법칙은 신앙인에게 크나큰 교훈을 준다. 신앙도 ..

영성생활 2024.10.04

[시사진단] 식민지의 기억(박상훈 신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시사진단] 식민지의 기억(박상훈 신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기사본문 글자크기 -2감소기사본문 글자크기 +2증가이전기사다음기사일본 나가사키 시장 모토시마 히토시는 일왕에게 전쟁 책임이 있다는 발언으로 우익의 총격을 받았다. 오키나와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한 치비나 쇼이치는 천황제에 반대해 동네 소프트볼 경기장에 걸려있는 일장기를 불태워버린 사람이다. 예전 일이고 또 드물기도 하지만, 누구나 과거를 부정하며 잊으려 할 때 자신의 현재 삶이 과거와 연루되어 있다는 역사의식을 자각한 이들이 있다. 이들은 한국과는 어떤 ‘두터운’ 관계에도 있지 않았던 타인들이다. 그런데 이것이 자신들의 국가가 자행한 식민지배를 기억해야 할 어떤 책임도 없다는 뜻인가?기억의 윤리는 무관심했거나 혹은 특별한 관계..

여론사람들 2024.10.04

[부음] 가톨릭푸름터 설립자 양 수산나 선종

50년 넘게 대구 지역의 가난한 청소년과 여성들을 위해 헌신한 가톨릭푸름터 설립자 양 수산나(수산나 메리 영거, 한국명 양수지) 여사가 10일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88세. 장례 미사는 12일 오전 10시 대구대교구 대봉성당에서 거행된다. 고인의 장지는 가톨릭 군위묘원이다. 1936년 영국에서 태어난 고인은 옥스퍼드대학교를 졸업하고 1959년 이십대 초반의 나이로 한국에 입국했다. 영국에서 우연한 기회로 한국 교회사 특강을 접하고, 박해와 순교로 이뤄진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에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한 외국인 신부를 통해 한국에서 선교사로 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양 여사는 사도직 협조자(아욱실리움) 회원으로 대구대교구와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초청을 받아 한국에 입국했다. 당시 효성여대 피아..

여론사람들 2024.10.04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브라질의 작곡가 프란치스코 브라가(Francisco Braga, 1868~1945)의 오페라 ‘유피라(Jupira)’는 흔히 듣기 힘들지만 걸작이다. 이탈리아나 독일 오페라에 치중된 클래식계 현실로 인해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놓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오페라의 내용은 브라질의 건국 신화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유피라의 아리아 ‘이민자, 죽어가는 자, 창백하게 승천하다’(Migrante, morente, risale pallente)는 그중 발군하다. 주인공 유피라는 이민자의 아픔과 고독을 언급하며 모두가 하나 되는 것이 행복을 향한 길이라고 노래한다.유피라의 아리아//youtu.be/u2sbC9Puuc0?si=y4bwhcblHXOUqCfW가톨릭교회가 지정한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은 정..

문화출판 2024.10.04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20년 만에 재개봉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가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극장에서 관객들을 다시 찾는다.그리스도가 골고타 언덕에서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 지상에 머문 마지막 열두 시간을 다룬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지난 2004년 개봉해 전 세계 역대 종교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멜 깁슨이 각본부터 연출·제작까지 도맡았고, 네 복음서와 철저한 고증을 토대로 그리스도의 마지막 열두 시간을 극사실주의로 연출해 전 세계에 논란과 화제를 일으킨 작품이다.아람어와 라틴어를 비롯해 당대 언어와 의상 등을 재연해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20년 만에 재개봉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관람할 수 있다.윤하정 기자

문화출판 2024.10.04

수도원에서 자라고 수도원에 묻힌 음악가 안톤 브루크너

브루크너가 연주한 성 플로리안 수도원 대성당의 파이프 오르간.1년 내내 곡 연주되고 다양한 전시·축제 이어져수도원 도서관 방대한 서적·천장화에 휘둥그레매년 9~10월 브루크너하우스서 국제 페스티벌올해 전 세계 클래식계가 주목한 음악가는 안톤 브루크너(Joseph Anton Bruckner, 1824~1896)다. 탄생 200주년을 맞아 빈 필하모닉은 1월 1일 신년음악회에서 이례적으로 브루크너의 음악을 연주했고, 2020년부터 시작한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11개) 녹음도 마무리했다. 브루크너의 고국인 오스트리아에서는 1년 내내 그의 곡이 연주되고 다양한 전시와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연초부터 연주회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브루크너의 음악은 동시대 독일어권 작곡가들의 작품에 비해 대중에게 익숙..

문화출판 2024.10.04

1835년 10월 7일, 꿈에 그리던 조선을 향해 서만자에서 출발하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약속대로 중국 봉황성 변문에서 조선인 교우들과 만나 조선으로 들어가기 위해 1835년 10월 7일 서만자를 출발하려 했다. 서만자에서 요동으로 가는 길.조선 국경을 향해 서만자를 떠나기로 계획요동으로 보냈던 연락원들이 아직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이들은 이미 50일도 훨씬 전에 서만자에 도착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이들을 보호해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왕 요셉은 기력을 되찾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습니다.저는 1835년 10월 7일 수요일에 조선 국경을 향해 서만자를 떠나기로 계획했습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 저는 7프랑을 주고 손수레와 비슷한 마차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또 140프랑을 주고 말 두 필을 샀습니다. 고맙게도 주인이 말 한 필을 그냥 주어 ..

기획특집 2024.10.04

나귀 타고 예루살렘 입성하는 예수님

(작품 1) 예루살렘 입성, 템페라, 24,5 x 21,5cm, 16세기 노브고로드 지역, 레클링하우젠 이콘 미술관, 레클링하우젠, 독일이콘 속 마중 나온 사람들은 아직 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과 빛을 향해 다가오는 이방인1. 기원(起源)“보라, 주님께서 땅 끝까지 선포하셨다. 딸 시온에게 말하여라. 보라, 그분의 상급이 그분과 함께 오고 그분의 보상이 그분 앞에 서서 온다.”(이사 62,11)이 축제는 동방 교회에서는 6세기부터 지냈으며 서방 교회에서는 7세기부터 지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콘은 4세기 중반부터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오시는 길 바닥에 옷을 펴 깔았으며 종려 가지를 흔들어 기쁨을 나타내는 형태로 그려졌습니다. 예루살렘 입성 축제는 승리한 왕의 개선을 환영하는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기획특집 2024.10.04

1942년 12월 20일 노기남 주교 성성… 한국인 최초의 주교 탄생

노기남 대주교가 1942년 12월 20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한국인 첫 주교로 성성식을 마친 후 신자들에게 첫 강복을 주고 있다.일제, 천주교계에 신사참배 강요일제는 1920년대부터 천주교계에 신사(神社) 참배를 강요했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천황의 사진에 경례하는 것은 미신이 아니지만, 신사에서 행해지는 예식에 참배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1925년에 간행된 「천주교요리(天主敎要理)」와 1932년 반포된 「조선 선교지 공동지도서」에도 명시적으로 신사참배 금지 조항이 들어가 있었다.교회가 신사참배를 금지한 이유는 이를 ‘이교 숭배 의식’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일제는 이를 합법화하기 위해 교회법을 적용하여 ‘악표양의 위험이 없다면 신자가 비신자의 예식에 참석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점을 이용해 신..

기획특집 2024.10.04

하느님의 지혜를 삶의 근본으로 삼아야

야고보 서간은 하느님의 지혜이신 말씀이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지탱해 주는 힘이라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을 실천함으로써 완성되고 구원받는 사람들입니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 주교이며 야고보서 저자로 전해지고 있는 주님의 형제 야고보 성인 이콘.신약 성경 가운데 야고보 서간과 베드로의 첫째·둘째 서간, 요한의 첫째·둘째·셋째 서간, 그리고 유다 서간을 ‘가톨릭 서간’이라고 부릅니다. 이 일곱 서간을 가톨릭 서간이라 부르는 이유는 특정인이나 개별 교회를 위해 쓴 것이 아니라 보편 교회의 모든 신자에게 쓴 편지이기 때문입니다.물론 이들 서간 첫머리에 수신자가 나옵니다. 야고보 서간은 “세상에 흩어져 사는 열두 지파”(야고 1,1), 베드로 서간은 “폰토스와 갈라티아와 카파도키아와 아시아와 비티..

영성생활 2024.10.04

우리 눈과 귀를 열어주소서

듣고 말하는 것은 삶에서 가장 기본적인 행위들이다. 그런데 듣고 말하기처럼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듣고 말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해외여행이나 외국 생활을 해본 사람이 잘 알 것이다. 문득 유학 시절 초반 언어가 통하지 않을 때, 주인 말을 잘 알아듣는 개를 보고 부러워했던 적이 떠오른다. ‘아, 나도 저 개처럼 프랑스 말을 잘 알아들으면 얼마나 좋을까!’듣고 말하기는 태어나면서부터 배워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우리는 아기 때 엄마와 소통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던가! 아기는 엄마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며 가족과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 아기에게 말하고 듣기를 가르치는 부모는 얼마나 힘들까 상상해본다. 그러나 아무리 어렵다 해도 당사자인 아기보다는 덜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그런데..

영성생활 2024.10.04

영상언어에 익숙한 MZ세대, 힙하게 책 놀이하며 독서

독서는 인내와 사고를 필요로 하는 앎의 과정이다. 읽는다는 것은 기호의 의미를 습득하고, 세상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을 해나가는 역량이다. 출처=Pixabay재미의 시대다.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가 어느 순간 우리 삶 깊숙이 핵심가치로 들어와 있다. 참고 인내하면서 ‘재미’보다 ‘의미’를 찾으라는 말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무엇이든 ‘재미’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의미’도 ‘가치’도 만나는 세상이다.재미는 무엇일까? 기쁨과 즐거움을 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감정일까? “재미는 놀라움이 있는 즐거움이다.” 게임 디자이너 제시 셀(Jesse schell)의 말이다. 놀라움은 새로워야 한다. 늘 반복해온 당연하고 익숙한 것은 놀랍지 않다. 물론 ‘재미’는 주관적이다. 하지만 새로움과 놀라움은 어떤 영역에서든 흥..

영성생활 2024.10.04

영화배우를 닮은 성모 그림, 보티첼리의 위작으로 밝혀져

보티첼리의 작품으로 알려졌던 '베일을 한 성모( Madonna of the Veil)'. 출처 내셔널 갤러리 웹사이트영화배우 진 할로루( Jean Hallow). 출처 Vogue Australia.영국의 젊은 미술사가 케네스 클락(Kenneth Clark)은 런던 커털드(Courtauld) 미술관의 회랑에 걸려 있는 보티첼리의 ‘베일을 한 성모(Madonna of the Veil)’ 앞에 섰을 때 그날따라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된다. 늘 봐오던 이 작품의 성모님 얼굴이 새삼스럽게 무성영화 시대의 유명 여배우인 진 할로우(Jean Hallow)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의 이러한 지적에 의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정밀조사가 추진되었고, 이 그림이 정교하게 제작된 보티첼리의 위작임이 밝혀졌다...

영성생활 2024.10.04

슬픔과 고통만큼 기쁨도 누리신 성모님

알브레히트 뒤러 작 ‘성모칠고’, 1496년.성모님을 알면 알수록 ‘인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합니다. 성모님은 화가 났을 때에도, 기가 막힌 일 앞에서도 바로 행동을 취하지 않으십니다. 성모님은 그저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셨습니다.즉 인간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기도 안에서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노력했다는 말입니다. 육체적 눈이 아니라 영적인 눈으로 바라보고자 하셨으며, 인간의 생각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하셨습니다.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심으로써 기쁨과 행복도 컸겠지만 고통과 슬픔도 크셨을 것입니다. 성모님이 겪으신 고통, 우리는 그것을 ‘성모칠고’라고 합니다.성모 칠고(七苦) - 성모 마리아께서 겪으신 7가지 슬픔과 고통1. 시메온의 예언으로 인한 고통.(아들..

영성생활 2024.10.04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6주일 -죄 짓지 않도록 늘 깨어있어야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을 그린 삽화. 바티칸 도서관 소장. OSV예수님 당대부터 그분의 제자 무리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이름을 빌려 구마 행위를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의 전반부(마르 9,38-41)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을 막아보려고 하였던 당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사람들이 당신의 제자 무리에 속하지 않더라도 그들을 배척하지 말라고 하시며 제자들과는 상반된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내십니다. 요한으로 대표되는 제자들의 모습에서 예수님을 추종하는 이들의 충실함을 엿볼 수도 있지만, 자신들과는..

생활복음 202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