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 갔다.
나를 업어 키운
누나 보려
엄마가 시집보내고 날마다 울었다던
누나 보려
동생들 땜에 초등학교만 나온
누나 보려
시집가서도 동생들 월사금 보내온
누나 보려
누나 양말 잘라 내 벙어리장갑 만들어준
누나 보려
나는 울었다.
나를 누구냐고 묻는
누나보고
자식들이 귀찮아하는
누나보고
계곡에 버려진 우산처럼 외로운
누나보고
누나 또 올게 하는 인사에 엄마가 보고 싶다는
누나보고
나는 슬피 울었다.
장철우 제레온, 부산교구 토현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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