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장례를 위해 쓰인 향유
토요일 아침, 화단을 정리하다 보니까 봄기운이 가득합니다.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고, 바람결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생명을 싹틔우기 위해 땅 밑에서 분주했을 자연의 움직임을 상상해 봅니다. 지난겨울엔 제법 가물었는데도 말이죠.
지난해 10월부터 올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도서정가제로 저희가 기획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지만, 종교적인 감수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이번 사순 시기 이벤트도 그 결과물입니다.
작년에 인터넷서점에서 일하는 수녀님 두 분이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순례지마다 기도하는 것도 잊지 않으셨겠지만, 이벤트 할 만한 것을 사도의 자세로 찾으셨다고 합니다. 그중 하나가 천연 나르드 향유인데요, 이에 따른 성서적인 의미와 일화가 감동적입니다.
천연 나르드 향유는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향유의 여왕이라고 불렸습니다. 히말라야 3천 미터 이상 고지에서 자라는 감송이라는 식물 뿌리에서 추출하는 귀한 오일입니다. 아로마 테라피의 정수라고도 불리죠.
베다니아에서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나르드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는 일화를 떠올려도 좋겠습니다. 예수님은 이를 당신의 장례를 위해 잘 간직하라고 하셨죠. 그 이야기는 2천년이 지나도록 향기로운 예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도 묵주에 한 방울 떨어뜨려 기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순 시기 잘 보내고 계시죠? 항상 아버지의 뜻을 찾으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젖어 들고, 그분의 사랑에 젖어 들다보면 우리 삶도 향기롭게 피어나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