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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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성사교리

고해성사 제대로 하는 방법은?

참 빛 사랑 2017. 9. 9. 14:34


십계명 비추어 성찰, 사제는 절대 비밀 보장




문 : 고백을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 : 누구나 하느님의 용서가 필요합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만일 우리가 죄 없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우리 안에 진리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죄를 고백하면, 그분은 성실하시고 의로우신 분이시므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해 주십니다”(1요한 1,8-9)라고 했습니다. 사소한 죄는 미사 중에 참회 예절을 통해서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모든 잘못을 고해성사를 통해 고백하면 하느님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좀 더 중한 죄에 대해서는 고해성사를 통해 고백해야 합니다.

문 : 고해성사는 자주 할수록 좋은가요.

답 : 우리의 잘못에 대해 고해성사를 하는 것은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에 큰 도움이 됩니다. 매달 정기적으로 고해성사를 하는 가톨릭 신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고해성사를 하면 성령의 도움으로 우리의 죄를 더 쉽게 인식하고 우리의 나약함을 좀 더 빨리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와 하느님과의 관계를 일종의 송유관으로 비유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죄를 지을 때마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송유관 안으로 오물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하느님과의 대화가 갈수록 더 어려워집니다. 고해성사를 통해서 송유관이 깨끗해지고 우리는 다시 하느님의 은총을 더 잘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문 : 고해는 비밀이 보장되나요.

답 : 대부분 본당에는 고해성사를 위한 정해진 시간이 있습니다. 또 이외의 시간에도 어떤 사제에게든 고해성사를 청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가 성장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한 분의 정해진 고해 사제가 있으면 이상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용서는 고백을 듣는 사제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자신의 이상에 꼭 맞는 사제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사제는 고해성사 때 들은 모든 것에 대해 철저히 비밀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고해의 비밀 보장은 의사와 변호사들의 비밀 보장보다 더 절대적입니다. 사제에게는 예외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제가 고해성사에서 들은 정보를 알려 주지 않아 설령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치러야 할지라도, 사제는 우리가 고백한 것을 밝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완전히 솔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고해성사를 할 수 있습니다. 사제는 우리의 죄보다는 오히려 하느님을 대신해서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용서에 관심이 있습니다. 사제는 그 자신도 하느님의 용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완전하십니다.



문 : 어떻게 고해성사를 하나요.

답 : 자신의 죄를 알아내도록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며 고해성사를 준비합니다. 자신이 지은 잘못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십계명의 각 조항에 하나씩 비추어 보며 양심 성찰을 합니다. 자신의 죄를 알아내면 죄를 짓지 않기로 굳게 결심하고 통회 기도와 고백 기도를 바칩니다.




[고해성사 순서]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굳게 믿으며 그동안 지은 죄를 뉘우치고 사실대로 고백하십시오.
● 고해한 지 (며칠, 몇 주일, 몇 달) 됩니다.
(죄를 고백한 다음) 이 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도 모두 용서해 주십시오.

(사제는 고백자에게 훈계하고 보속을 준다. 필요하다면 고백자에게 통회 기도를 바치게 할 수 있다. 사제는 고백자 머리 위에 두 손이나 오른손을 펴 들고 사죄경을 외운다.)

╋ 인자하신 천주 성부께서 당신 성자의 죽음과 부활로 세상을 당신과 화해시켜 주시고 죄를 용서하시려고 성령을 보내 주셨으니 교회를 통하여 몸소 이 교우에게 용서와 평화를 주소서.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의 죄를 용서합니다.
● 아멘.

╋ 주님을 찬미합시다.
● 주님의 자비는 영원합니다.
╋ 주님께서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평안히 가십시오.
● 감사합니다.



정리=맹현균 기자 maeng@cpbc.co.kr





[성사풀이](17)대죄 꼭 고백해야… 숨기면 고해성사 모독 행위.



양심 성찰은 어떻게 하나요

고해성사를 받으려는 참회자는 자신이 지은 죄를 살펴보고자 하느님 말씀에 비추어 양심 성찰을 해야 한다. 양심 성찰을 위한 가장 적당한 성경 본문은 십계명과 산상 설교, 사도들의 윤리적 가르침에서 찾을 수 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454항)



예수님께서는 부자 청년에게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십계명을 실천하는 것으로 부족하고 가진 것을 팔아서 가난한 이들에게 주라고 말씀하십니다.(마르 10,17-27) 또 바오로 사도는 사랑이 없으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으며(1코린 13,2), 요한 사도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라고 했습니다.(1요한 4,16)

그러므로 양심 성찰에서 핵심은 사랑의 실천 여부입니다. 곧 내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에 사랑이 담겨 있는지, 또는 그러지 않은지 살펴보는 것이 올바른 양심 성찰입니다.

양심 성찰은 십계명 외에도 죄를 짓게 하는 원천인 칠죄종(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을 주제로 할 수도 있습니다.

양심 성찰을 통해 알아낸 죄는 ‘죽을죄’(대죄)와 ‘용서받을 죄’(소죄)로 구분합니다.(1요한 5,16-17) 먼저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이 모두 포함되는 죄는 대죄입니다. 첫째, 중대한 문제를 대상으로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십계명이 중대한 문제에 해당합니다. 둘째, 중대한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죄를 짓는 경우입니다. 자신의 행위가 중대한 문제를 위반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때는 소죄입니다. 셋째, 고의로 저지른 죄입니다. 곧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저지른 죄입니다. 타인의 강압처럼 온전히 자기 의지로 행동할 수 없었을 때는 소죄입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857~1862항)

소죄는 고백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악으로 흐르는 나쁜 경향과 싸우는 양심을 더 깨끗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고백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대죄는 반드시 고백해야 하며, 어떤 종류의 죄인지, 자주 그 죄를 지었다면 횟수까지도 고백해야 합니다. 만일 자신이 알아낸 대죄 중에서 하나라도 숨긴다면, 고해성사는 무효가 될 뿐만 아니라, 고해성사를 모독하는 더 큰 죄까지도 짓게 됩니다. 이것을 ‘모고해’라고 합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죄를 모두 알고 계시지만, 우리가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그 죄에서 자유롭게 되기를 바라실 뿐입니다. 그러나 양심 성찰을 하였으나 미처 알아내지 못한 대죄를 고백하지 못한 것은 죄가 아닙니다. 나중에 생각나면, 다음 고해성사 때 고백하면 됩니다.



전화나 문자, 화상 매체를 통해 고해성사를 볼 수 있나요

고해성사는 전례 행위이므로 고해 사제와 고해성사를 받는 사람이 직접 만나서 거행해야 한다. 따라서 전화나 문자, 화상 매체로 고해성사를 볼 수 없다. 무엇보다도 고해성사는 고해소에서 사제의 말과 환대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체험하는 성사이다.



고해성사가 거행되는 본디 장소는 성당 또는 경당입니다.(교회법 제964조 1항) 때에 따라서는 다른 곳에서도 고해성사를 거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해소는 반드시 공개된 장소에 설치되어야 하고, 고해소 안에는 고해 사제와 고백자 사이에 발을 쳐 놓거나 서로 마주 볼 수 있게 해 어떤 방식으로 고해성사를 받을지 고백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고해성사 예식」 12항)

이러한 규정들로 미루어 볼 때, 고해성사는 고해 사제와 고해성사를 받는 사람이 직접 만나서 거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전화 또는 문자, 다른 매체로 고해성사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말을 할 수 없는 장애인들은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다른 방법, 예를 들어 글이나 손짓으로도 고해성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죄만 간단명료하게 고백하면 은총을 받은 건가요

고해성사에서 중요한 것은 실제로 하느님께 죄를 용서받았다는 사실이다. 고해소 안에서 부끄러워 어떤 죄를 숨기거나, 일부러 거짓을 말하지만 않는다면 죄를 용서받고 은총을 받는다.



간단 명료히 죄를 고백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해소에서 사제에게 죄를 고백할 때는 진솔하게 그리고 간단명료하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 명료히 고백한다고 하여 양심 성찰과 진실한 통회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죄를 지었는지, 또 죄를 짓게 된 이유를 우리 자신보다 더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고해소에서 왜 잘못을 하였는지 일일이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말들은 자신의 넋두리이거나, 어쩔 수 없이 죄를 지었다는 변명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길게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면 고해성사보단 면담을 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