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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성사교리

[하느님과 트윗을] (11) 예수님은 여성을 차별하셨나요?, (12) 성수와 축복 그리고 준성사

참 빛 사랑 2017. 7. 28. 22:08

남성은 부성, 여성은 모성 지닌 상호 보완적 관계




문 : 예수님은 여성을 차별하셨나요?

답 : 사도들의 명단을 살펴보면, 예수님이 여성을 남성보다 낮게 평가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복음서를 자세히 보면 예수님이 여성을 존중하셨고, 높이 평가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성들은 예수님의 삶과 사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다른 인간과 마찬가지로 여인에게서 태어나셨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님의 사명에서 그토록 중요한 역할을 했기에 교회는 마리아가 천상 성인들 가운데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한다고 믿습니다.

예수님의 제자인 여인도 많았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가 대표적입니다. 그녀는 다른 여인들과 더불어 예수님과 함께 다니면서 예수님의 일을 재정적으로 지원했습니다.(루카 8,1-3 참조)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 예수님과 함께 남아 있던 몇 안 되는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여성들을 차별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여인들에게, 죄 많은 여인에게까지도, 개방적이고 존중하며 받아들이는 태도로 온화하게 다가가셨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많은 곳에서 여성에 대한 대우를 개선했습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의 여러 지역에 비해 서구 사회에서 여성들이 더 많은 권리를 갖게 된 이유는 바로 그리스도교 때문입니다.

여성들은 신앙을 전수하는 데에서 언제나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티모테오 성인은 자신의 어머니와 할머니에게서 신앙을 물려받았지요.(2티모 1,5 참조) 미사 전례에 성녀의 이름이 나오기도 합니다. 성모 마리아, 펠리치타, 페르페투아, 아가타, 루치아인데요. 이들은 모두 초세기 교회에서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성녀를 공경합니다. 후대에는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이 많은 여성이 이웃을 돌보는 데 애썼고, 병원과 학교 등에서 헌신했습니다. 여성 가운데는 위대한 학자들도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친 최초의 여교수인 마리아 아녜시 같은 이가 대표적이지요. 또 기도와 교회를 위한 봉사를 통해 자신의 삶을 예수님께 바친 많은 수녀도 있습니다.



문 : 왜 예수님은 남자들만을 사도로 선택했을까요?

답 : 어떤 이들은 예수님이 당시 관습 때문에 사제직을 남자들에게 한정하셨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미 당시의 지배적인 관습들을 많이 거스르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맨 먼저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셔서 당신이 죽은 이들 가운데서 살아났음을 사도들에게 알리고 분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여자들의 증언을 남자의 증언보다 낮게 평가하던 사회에서 마리아 막달레나를 ‘사도들의 사도’로 만드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남자들만 사도로 선택하셨기 때문에, 그들의 후계자인 주교들을 비롯해 사제와 부제들도 오직 남자뿐입니다.

그럼에도 성경에 나오는 창조와 구원에 관한 말씀을 잘 살펴보면 하느님의 눈에는 남자와 여자가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시에 남자와 여자가 정확하게 똑같지 않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남성은 부성을 지니게 돼 있고, 여성은 모성을 지니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러한 상호 보완적 소명에 부합하게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당신을 따르라고 부르십니다.

여성과 남성은 하느님의 눈에 평등합니다. 하느님은 남성과 여성에게 서로 다르지만, 상호 보완적인 소명을 주셨습니다.

정리=맹현균 기자 maeng@cpbc.co.kr





    [하느님과 트윗을]  (12) 성수와 축복 그리고 준성사     

축복받은 성물, 매매해선 안 돼


문 : 준성사는 무엇인가요?

답 : 예수님은 우리에게 은총을 주시려고 직접 일곱 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교회는 신자들이 올바른 성사 생활을 통해 성화된 삶으로 나아가도록 돕기 위해 준성사를 제정했습니다. 준성사는 성사는 아니지만, 신자들이 성사의 효력을 준비하고 성사의 은총을 연장하도록 하는 거룩한 표징들을 말합니다.

성호경은 준성사의 좋은 예입니다. 우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라고 말하면서 십자성호를 긋습니다. 재의 수요일에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도 준성사입니다. 흔히 가톨릭 신자의 집에는 십자가 위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표현하는 십자고상이 있습니다. 그 십자고상을 볼 때마다 우리는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이루신 크나큰 희생을 기억합니다. 보통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받은 성지를 십자고상 뒤에 두는데 그것은 예루살렘 입성으로 시작된 예수님의 고통을 다시 한 번 생각하기 위함입니다.



문 : 성수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답 : 성수는 전례 안에서 물건이나 사람의 축복에 사용합니다. 성수는 세례성사, 병자성사, 장례식, 혼인성사, 부활 성야의 세례서약 갱신 예식 등에 사용됩니다. 성수는 하느님의 축복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요.

성수도 하나의 준성사입니다. 주교나 사제, 또는 부제가 물을 축복합니다. 성당에 들어갈 때 우리는 성수를 손에 찍어 십자가를 긋는데 이것은 우리가 세례 때 새롭게 태어나 영원한 생명을 얻었음을 상기하는 의미입니다. 모든 성당 입구에는 성수대가 놓여 있지요.

사제에게 물 한 병을 가져가면 사제는 우리를 위해서 그 물을 축복해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부활 성야는 물을 축복하기에 아주 적합한 때입니다. 부활 시기에 우리는 세례 서약을 갱신하고, 사제는 우리에게 성수를 뿌리기 때문입니다. 성수 예식은 신자들에게 정화와 치유를 통해 세례 때의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남’을 기억하게 합니다.



문 : 축복도 준성사인가요?

답 : 축복도 준성사입니다. 축복은 마술 같은 것이 아닙니다. 축복은 사람이나 물건에 하느님의 은혜를 비는 행위입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임신 중이나 수술 전 또는 시험을 앞두거나 약혼 전에도 축복을 받습니다.

묵주나 수호성인 메달과 같은 성물도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물건들이 축복을 받으면 그 물건들은 하느님께 공경과 영광을 드리기 위해 따로 떼어 둔 것입니다. 그러므로 축복받은 물건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축복받은 성물은 바르게 사용할 사람에게 줄 수는 있지만 매매해서는 안 됩니다.

동물, 집, 자동차도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하세요. 축복을 받았다 해도 여전히 자동차 사고는 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위해 운전대를 조종해 주시리란 생각에서 고속도로에서 과속하거나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행위 등은 훌륭한 신앙의 표시가 아니라 주제넘은 행동입니다.

우리는 종종 축복을 받기 위해 사제에게 갑니다. 그러나 부모도 자녀를 축복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학교에 갈 때, 또는 여행을 떠날 때 자녀의 이마에 십자가를 그으며 자녀를 축복하는 것은 좋은 습관입니다.

준성사는 성사처럼 성령의 은총을 주지는 못하지만, 교회의 기도를 통해서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은총에 협력하도록 결심하게 해줍니다.



정리=맹현균 기자 maeng@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