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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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성사교리

[하느님과 트윗을]연재 (1 )~(3 )

참 빛 사랑 2017. 5. 31. 22:42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청년 신자들 눈높이에서 풀어낸 「하느님과 트윗을」에 나온 내용을 정리, 연재합니다. 이 책은 미헬 레메리(네덜란드 로테르담교구) 신부가 청년들의 신앙 관련 질문에 답한 내용을 담고 있어 교리서로도 손색이 없는 책입니다. ‘하느님과 트윗을’이 독자 여러분의 교리 지식을 한 단계 높여주기를 기대합니다.



: 과학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배치되나요.

: 교회는 절대로 과학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교회가 과학을 반대하고 우주의 기원에 대한 설명으로 창세기에 나오는 천지 창조의 이야기만을 받아들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는 분명 사실이 아닙니다.

가톨릭교회는 오랫동안 위대한 과학자를 많이 배출했습니다. 예를 들어 빅뱅 이론을 처음 주장한 이는 가톨릭 사제인 조르주 르메트르 신부였습니다. 빅뱅 이론이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것을 직접 입증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 이론은 하느님이 처음에 “빛이 생겨라”(창세 1,3)하고 말씀하셨다는 성경의 천지 창조 이야기와 함께 설명할 수 있습니다. 빅뱅 이론을 알고 약 140억 년 전에 하느님이 이 창조의 폭죽을 터뜨리기 위해 성냥불을 붙이셨다고 이해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까요. 빅뱅이론은 하느님이 어떻게 우주를 창조하셨는지 알려 주는 이론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전 법칙 또한 가톨릭 사제가 처음 내세웠습니다. 바로 그레고어 멘델(1822~1884) 신부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주와 생명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발전합니다. 하느님이 사람에게 피조물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셨다고 이해하는 가톨릭교회의 입장과 일치하지요.

빅뱅 이론과 멘델의 유전 법칙은 시간이 지나면서 만물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잘 설명해 줍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이론에서 설명하는 만물은 스스로 창조하지는 못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만물의 시초가 되는 제1원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제1원인을 우리는 ‘하느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톨릭 사상가들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주의 위대한 질서와 아름다움을 간파했습니다. 이러한 숨어 있는 질서는 겉으로 증명되지 않지만, 우주가 하느님의 창조적인 지성의 활동이라는 믿음으로 이끕니다.

창조 설화에서 우리는 하느님이 얼마나 신중하게 세상을 만드셨는지를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무(無)에서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수많은 태양계를 포함한 방대한 우주도, 우리 몸속에 있는 가장 작은 분자도 모두 하느님이 창조하셨습니다.

이런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친밀함을 경험하고 하느님이 어디에나 계시며, 지구에서 아득히 먼 우주에도 계심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만약 우주 여행자가 행성 사이의 어둠 속을 떠다닌다 해도, 거기에도 또한 하느님이 계시겠지요.(시편 139,8-12 참조)



: 유명한 과학자 가운데 가톨릭 신자는 누구인가요.

: 위대한 과학자 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많습니다. 프란치스코회 수사 사제인 로저 베이컨(1214~1294) 신부는 교황의 분부를 받아 철학과 자연과학에 관해 책을 썼습니다. 니콜라우스 쿠사누스(1401~1464) 추기경은 근시인 사람을 도우려고 렌즈를 개발했지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와 지동설을 처음 주장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1473~1543)도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세계 지도를 만든 탐험가 중 마르코 폴로(1254~1324), 바르톨로메우 디아스(1450~1500),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1~1506) 등도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정리=맹현균 기자 maeng@cpbc.co.kr




[하느님과 트윗을] (2) 아담과 하와 이야기



: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일인가요.
 

: 성경은 우리의 첫 조상인 아담과 하와의 창조를 이야기합니다. 창조 설화에는 한 이야기에 이어 다음 이야기가 뒤따르는데, 창조 설화가 두 가지라는 사실만 봐도 그것이 일어난 일을 그대로 묘사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들은 터무니없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창조됐는지가 아니라 ‘왜’ 창조됐는지이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는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이 이야기는 하느님이 당신의 계획에 따라 우리를 창조하셨음을 알려줍니다. 동시에 우리가 타락한 인간의 본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는 인류의 기원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조건에 대해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을 창조하실 때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시는 일에 특별히 주의를 쏟으셨습니다.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우리가 만들어졌다는 말은 피조물 가운데 우리가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뜻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인간에게 특별히 세상에 대한 과업을 주셨습니다. 온갖 생물에게 이름을 붙이게 하신 것입니다.

 

하느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창세 1,28) 이러한 책임에는 피조물에 대한 존중도 속합니다. 그러니 환경을 돌보는 일은 가톨릭 신자에게 당연한 일이지요!
 

 

: 창조 때 하느님은 홀로 계셨나요.
 

: 창세기는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창세 1,2)라고 전합니다. 그것이 바로 성령입니다. 더불어 요한복음은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요한 1,1)라고 전합니다. 하느님의 살아 계신 말씀이신 예수님은 한처음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창세 1,3)이라는 구절을 읽을 때마다, 성자도 함께하고 계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실상 성자는 하느님의 말씀이셨습니다. 이것은 신약성경이 구약성경을 어떻게 명확하게 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예입니다. 하느님은 이처럼 언제나 삼위 안에 계십니다. 그러한 까닭에 바오로 사도는 만물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또 그리스도를 향하여 창조되었다고 한 것입니다(콜로 1,16-17 참조).
 

 

: 세상을 6일 만에 창조하셨다고요.
 

: 창조 설화는 아름답고 시적인 이야기입니다.(창세 1-2장 참조) 그러나 과학자들이 말하는 지구의 기원과는 많이 다르지요.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성경에 나오는 날은 실제 하루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는데, 이는 태양이 넷째 날에 가서야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문자 그대로 6일 만에, 즉 144시간 만에 만들어졌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여전히 창조 설화를 읽을까요? 그것은 창조 이야기가 하느님과 세상 그리고 인간에 관해 대단히 중요한 진리를 전해 주기 때문입니다. 창조 이야기는 단지 교훈을 담은 이야기가 아니라, 하느님이 계시하신 상징적인 역사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이를테면 창조 이야기는 오직 참 하느님 한 분만 계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또한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은 우리에게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셨다는 것도 알려주지요.
 

정리=맹현균 기자 maeng@cpbc.co.kr




[하느님과 트윗을] (3) 진화론과 가톨릭 신앙


문: 진화론은 가톨릭 신앙과 어긋나지 않나요?

: 진화론은 가톨릭 신앙과 어긋나지 않습니다. 가톨릭 사제인 그레고어 멘델 신부가 유전 법칙을 정립했고, 그 법칙은 다윈의 진화론을 현대적으로 이해하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몸도 계속 진화한다고 말할 수 있죠.

그러나 우리가 진화론을 토대로 사람은 한낱 동물에 불과하다든지 오직 적자생존 법칙만이 유효하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은 사회적 불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지어 사회의 약자에게 끔찍한 폭력을 가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나치즘은 적자생존 법칙을 옹호했습니다.

물론 진화론은 생물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진화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진화론을 근거로 삼아 인간의 존엄성을 부인해서는 안 됩니다. 강하든 약하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됐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 약자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집니다. 교회의 사회 교리는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문: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동물은 시간ㆍ언어ㆍ예술ㆍ건축ㆍ윤리ㆍ과학ㆍ철학ㆍ신학과 같은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생존 본능을 넘어서는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인간이 불멸의 영혼을 지녔다는 생각을 뒷받침합니다. 동물은 현재의 자신에 만족하며 지내지만, 인간은 궁극적인 행복을 추구하며 유한하고 물질적인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인간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바로 영혼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뜻에 따라 선택을 하는 자유가 있는 것도 바로 영혼이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과 달리 우리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선택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양심에 따라 선악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영혼을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육신이 죽은 후에도 계속해서 살도록 하셨습니다. 이 영혼은 생명의 중심입니다. 영혼은 우리에게 정신과 의지를 주며 우리를 인간으로 만듭니다. 영혼이 있기에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고 서로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영혼은 하느님의 선물이죠. 진화와 창조는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닙니다. 진화는 자연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영혼을 가진 우리는 하느님에 의해 창조되었습니다.



문: 공룡과 외계인에 관해서는요?

: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진리는 진리와 모순될 수 없습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정한 과학적 진리는 결코 신앙의 진리와 모순되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가톨릭교회는 과학을 두려워하지 않지요.

이따금 우리는 UFO나 외계인의 존재가 흐릿하게 나타난 사진을 보며 놀라워합니다. 외계인은 하느님이 사람을 창조하시기 전에 미리 연습해 보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나 과학은 이를 확인해 주지 않습니다.

천문학자에 따르면 우리는 아직 지구 밖에서 사는 생명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생명이 살 수 있는 행성이 이론적으로 존재하기는 합니다. 설령 지구 밖에 생명이 존재하더라도 그것 역시 하느님이 사랑으로 창조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외계인에 관한 질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리=맹현균 기자 maeng@cpbc.co.kr







「하느님과 트윗을」= 청년 사목에 힘써 온 리메리 신부가 청년들과 신앙을 주제로 나눈 이야기를 질문과 답 형식으로 엮은 책(가톨릭출판사)이다. 부제목 ‘가톨릭이 궁금한 사람들이 묻는 200가지 질문’처럼 청년들이 물어본 내용을 담았다. 교회 기원과 역사에서부터 기도 방법, 전례와 성사, 성경, 신앙 문제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리메리 신부는 누리집(www.tweetingwithgod.com)을 운영하며 소통의 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