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 전례 때 복사가 종을 치는 것은 어떤 의미이고, 어디서 유래했나?
미사 때 복사는 필요에 따라 종을 치는데, 이는 신자들에게 빵이 예수님의 몸으로 변하고 포도주가 예수님의 피로 변하게 되는 축성 전임을 종소리로 신호를 해주는 것이다. 종소리를 듣는 신자들은 이때가 참으로 중요한 때임을 기억하며 주의를 집중해 거룩한 성체 성혈에 대한 공경과 흠숭을 표현해야 한다.
신자들은 사제가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하며 예수님의 몸인 성체를 들어 올릴 때와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를 행하여라” 하며 성작을 들어 올릴 때 경건한 자세로 바라본 다음 사제가 허리를 굽혀 절을 하면 함께 절을 합니다.
미사 때는 다양한 전례 도구들이 상징적으로 사용되는데, 종은 실용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종을 사용하기 시작한 유래는 5세기 말 갈리아(오늘날 북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일대) 전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당시에는 시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없었으므로 교회는 신자들이 미사에 참여해야 할 공적 시간을 알리려고 종을 울렸고, 중세기에 들어서는 아침, 점심, 저녁에 개인적으로 바치는 삼종 기도 시간을 알려 주려고 시간을 정해 날마다 종을 울렸습니다.
또한 교회는 축제 때 기쁨을 알리거나 특별한 일을 알리는 표시로도 종을 울렸습니다. 일반적으로 교회의 종소리는 세상일을 잠시 멈추고 하느님께 마음을 향하게 하는 알림이기도 합니다. 종을 치는 관습이 미사에 도입된 것은 12세기 무렵입니다.
▨‘복사’는 언제 생겼으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
‘복종하여(服) 섬김(事)’이라는 뜻을 지닌 복사(服事)는 사제가 전례를 거행할 때 옆에서 돕는 사람을 일컫는다. 초대 교회에서 복사는 시종직을 받은 사람이 담당했으나 시종직과 같은 낮은 성직품은 1973년 전례 개혁 이후 폐지되고 평신도가 담당할 수 있게 됐다. 그 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2년 공적으로 여성들도 복사 직무를 할 수 있게 허락했다. 복사는 어린이들이나 젊은이들만 아니라 어른도 할 수 있다.
미사 때 공동체를 대신하는 복사는 사제의 개인적인 미사 집전이 성행하기 시작하던 6세기 무렵부터 성직자가 아닌 소년들이 행해 오던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복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때까지는 대부분 성직자가 될 소년들이 맡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1969년에 발표된 「미사 경본의 총지침」에 따라 정식으로 일반 평신도들에게도 맡겨지게 됐습니다.
복사들은 경우에 따라 시종의 역할 외에 독서자의 역할을 함께 맡을 수 있습니다. 복사의 기본 자세는 무엇보다도 먼저 사제와 함께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에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복사는 신자의 사제직 봉사의 확대이므로 복사가 되려면 첫영성체를 해야 하고, 적절한 교육을 받아야 하며, 어린이일 경우에는 될 수 있는 대로 부모가 모두 신자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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