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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눈물은 고통의 치료약이며 영혼 씻겨주는 정화수”

참 빛 사랑 2016. 5. 11. 16:50

프란치스코 교황, 성 베드로 대성전 ‘눈물을 닦아주는 기도’ 예식 주례

▲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9월 알바니아 사목 방문 중 공산 치하에서 신앙을 지키느라 모진 수난을 겪은 84세 노 사제를 껴안고 눈물 흘리고 있다. 【CNS 자료사진】



“가장 쓰라린 눈물은 인간적 악으로 인한 눈물입니다. 폭력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이들의 눈물, 석양을 바라보지만 새로운 내일을 기약하기 힘든 이들의 눈빛…. 우리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실 주님의 위안을 청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눈물을 닦아주는 기도’ 예식을 주례하면서 영적, 육신적 고통 때문에 울고 있는 이들을 위로했다.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 자신도 많은 슬픔을 겪었다고 말했다. 사람의 아들로서 겪어야 했던 고통과 죽음의 공포, 유다와 베드로의 배신으로 인한 실망, 친구 라자로의 죽음 등이 그것이다. 교황은 이어 “그분의 눈물은 고통의 치료약이 되었으며 영혼을 씻겨주었다. 주님께서 우실 수 있다면 나도 울 수 있다”며 눈물이 갖는 치유와 정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예식에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 있는 시라쿠사 ‘눈물의 성모님’의 눈물이 담긴 현시대(顯示臺)가 모셔졌다. 세상의 죄악을 바라보는 슬픔의 눈물이고,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이 되어주는 어머니 기도의 눈물이다. 또 인간의 굳은 마음을 녹여 새 삶으로 돌아서게 하는 희망의 눈물이다.

교황은 기도 예식을 마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모든 십자가 발치마다 항상 어머니께서 계십니다. 어머니는 당신 망토 자락으로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십니다. 어머니께서 손을 뻗어 우리를 일으켜 주시고, 희망의 길을 함께 걸어주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직 수행 3년 동안 여러 차례 눈물의 신앙적 의미를 이야기했다. 대부분 연민과 죄책감, 그리고 위로의 눈물에 관한 내용이었다. 2년 전에는 알바니아 사목 방문 중에 대중 앞에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공산 치하에서 28년간 옥고를 치른 여든네 살 노 신부의 신앙 고백이 끝나자 교황은 그를 껴안은 채 안경을 벗고 말없이 눈물을 흘리기만 했다.

지난해 1월 필리핀 사목 방문 중 거리에서 떠돌다 구조된 열두 살 소녀가 “하느님께서 왜 우리에게 이런 불행을 허락하셨는지 모르겠다”며 울면서 그 이유를 물었을 때도 교황은 눈물을 글썽였다.

교황은 그때 “중요한 문제지만 진정한 대답은 불가능하다”며 “눈물만이(같이 울어주는 것만이) 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삶의 현실은 오로지 눈물로 정화된 뒤라야 보인다”며 “눈물 흘릴 줄 모르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음이 돌처럼 굳은 사람은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할 줄 모른다는 말이다.

교황은 2년 전 로마 교구 사제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양 떼를 위해 기도하면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목자가 되라”고 강조했다. 또 어느 날 아침 미사 강론에서 “우리가 예수님을 올바로 보기 위해 필요한 안경은 ‘눈물’이다”며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고, 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프란치스코 교황이 꿈꾸는 유럽은


국제 샤를마뉴상 수상 연설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럽이 이기적 욕심에 굴복해 장벽을 높이려는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되는 미국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의 명연설 어투로 자신이 꿈꾸는 유럽 비전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교황은 6일 바티칸에서 열린 국제 샤를마뉴상 수상 연설에서 “내가 꿈꾸는 유럽은 이주가 범죄가 되지 않고, 모든 사람의 권리가 보호되고, 인권에 대한 헌신이 과거의 유토피아로 끝나버리지 않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와 노약자, 이방인을 보살필 줄 아는 유럽을 꿈꾼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유럽 대륙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은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독일 아헨시가 수여하는 샤를마뉴상을 받았다.<사진> 샤를마뉴(742~814)는 게르만족, 가톨릭, 그리스 로마 문화를 통합해 오늘날의 서유럽 토대를 닦은 프랑크 왕이다. 시상식에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등이 참석했다.

김원철 기자

-교황청 라틴아메리카위원회 위원장 마크 오울렛 추기경에게 보낸 서한 요약





양 떼 없는 목자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목자는 양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입니다.

‘평신도의 시대가 왔다’는 유명한 슬로건이 정작 현실에서는 고장 난 시계 같습니다(구호에 그치고 있습니다). 사제는 현실에서 실질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슬로건에 함몰되지 말고, 신앙적 삶을 사는 평신도와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평신도 신분으로 교회에 들어왔습니다. 신부 혹은 주교로 세례를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교회는 엘리트 사제나 축성 생활을 하는 수도자 혹은 주교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모든 이를 신앙으로 이끌고 거룩한 하느님 백성으로 만드는 곳입니다.

평신도야말로 교회와 세상의 주인공입니다. 성직자는 그런 평신도에게 봉사하라고 부름 받은 것이지 그들을 이용하라고 부름 받은 게 아닙니다.

성직주의는 교회에 위험합니다. 성직주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제시한 교회론을 잘못 살아가는 데서 빚어진 결과입니다. 그것은 평신도 역할을 약화할 뿐만 아니라 신학적으로도 믿는 모든 이에게 동일한 세례의 은총을 감소 또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회에서 선(善)과 정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는 평신도가 더 잘 압니다. 그러므로 평신도가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 하고 또 무슨 발언을 해야 하는지 성직자가 말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목자가 현대 사회의 수많은 도전에 대해 유일한 답을 갖고 있다는 생각은 비논리적입니다.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성직자는 평신도와 동행해야 합니다. 그들이 모순 가득한 세상에서 희망과 살아 있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하는 노력을 북돋우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문을 열고 평신도와 함께 일하십시오. 그들과 함께 꿈을 꾸십시오. 함께 성찰하면서 기도하십시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