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떼 없는 목자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목자는 양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입니다.
‘평신도의 시대가 왔다’는 유명한 슬로건이 정작 현실에서는 고장 난 시계 같습니다(구호에 그치고 있습니다). 사제는 현실에서 실질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슬로건에 함몰되지 말고, 신앙적 삶을 사는 평신도와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평신도 신분으로 교회에 들어왔습니다. 신부 혹은 주교로 세례를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교회는 엘리트 사제나 축성 생활을 하는 수도자 혹은 주교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모든 이를 신앙으로 이끌고 거룩한 하느님 백성으로 만드는 곳입니다.
평신도야말로 교회와 세상의 주인공입니다.
성직자는 그런 평신도에게 봉사하라고 부름 받은 것이지 그들을 이용하라고 부름 받은 게 아닙니다.
성직주의는 교회에 위험합니다.
성직주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제시한 교회론을 잘못 살아가는 데서 빚어진 결과입니다. 그것은 평신도 역할을 약화할 뿐만 아니라 신학적으로도 믿는 모든 이에게 동일한 세례의 은총을 감소 또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회에서 선(善)과 정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는 평신도가 더 잘 압니다. 그러므로 평신도가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 하고 또 무슨 발언을 해야 하는지 성직자가 말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목자가 현대 사회의 수많은 도전에 대해 유일한 답을 갖고 있다는 생각은 비논리적입니다.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성직자는 평신도와 동행해야 합니다. 그들이 모순 가득한 세상에서 희망과 살아 있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하는 노력을 북돋우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문을 열고 평신도와 함께 일하십시오.
그들과 함께 꿈을 꾸십시오.
함께 성찰하면서 기도하십시오.
김원철 기자
제50차 홍보 주일 교황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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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 제50차 홍보 주일 담화를 통해
“인터넷을 통해 참된 시민 의식을 키울 수 있도록 디지털 네트워크가 건전하고 현명하게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소셜 네트워크는 인간관계를 용이하게 하고 사회의 선을 증진시킬 수 있지만, 개인과 집단의 양극화와 분열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며 “모두 닫힌 마음과 서로 무시하는 마음을 없애고 모든 폭력과 차별을 몰아내어 활발한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더욱 잘 알고 이해하는 디지털 세계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커뮤니케이션과 자비의 풍요로운 만남’이란 제목의 담화에서 교황은 “커뮤니케이션은 서로를 연결해 주고 만남과 유대를 촉진해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면서 “차별 없이 모든 이와 소통하도록 요청받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사려 깊은 언어와 행동으로 오해를 피하고, 아픔을 치유하고, 평화와 조화를 촉진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교황은 이를 위해 무엇보다 경청할 것을 당부했다. 단순히 상대의 말을 청취하는 것이 아니라 수용하고 나누는 친밀감을 동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교황은 경청은 일종의 ‘순교’와 ‘자기 희생’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참된 커뮤니케이션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에게 주어진 수단을 잘 활용하는 능력과 인간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 교황은 “커뮤니케이션과 자비의 만남은 배려하고 위로하며 치유하고 함께 기뻐하는 친밀함을 이끌어 낼 때에 올바른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고 당부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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