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시작한 박00씨의 아내는 요즘 들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 많다. 입 맛이 떨어졌나 걱정이 되어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었지만 조금 먹더니 입안이 화끈거리고 아프다며 식사를 중단하였다. 단순히 입맛이 떨어진 줄 알았던 아내는 남편의 입안 점막이 하얗게 헐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박00씨와 같이 항암치료를 하는 많은 환자들은 입안이 헐고 마르며 따가운 증상이 생길수 있는데 이를 구내염이라고 한다. 이는 항암제가 암 세포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구강 점막 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항암제 투여 후 5~14일 안에 생기고 항암치료가 끝난 후에 점차 회복된다.
항암치료 중에 생긴 구내염 증상은 구강 점막이 헐고 창백해지고, 하얀 반점과 궤양이 생기기도 하며, 잇몸이 붉고, 부어있으며 출혈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혀의 돌기가 사라지고 염증이 생기며 갈라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으므로 체중이 줄고, 통증으로 잠을 잘 때에도 불편감을 느껴 결국 체력이 약해지게 된다.
영양섭취가 충분해야 체중이 유지되고 부작용으로부터 회복이 빠르며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구내염이 발생하였을 때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 구내염 예방법 - 거울을 이용하여 수시로 구강의 상태를 확인한다. - 부드러운 칫솔을 이용하여 식후 세 번과 취침 전 하루 4회 양치질을 한다. - 양치질 후 가글링을 하는데 입에 30초 이상 물고 입 안과 목에 잘 닿도록 헹군다. - 가글링 용액은 생리식염수 1L 에 식용소다 1티스푼을 타서 사용하거나 물 500cc 에 소금 1/4 티스푼, 식용소다 1/2 티스푼을 타서 사용한다. - 음식은 가글링 후 20~30분 경과 후 먹는다. - 상품화된 가글링 용액 중 일부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어 입안을 더 마르게 하므로 항암제로 인한 구내염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양치질 전 따뜻한 물에 칫솔을 헹궈서 사용하면 칫솔모가 더 부드러워 진다 - 칫솔은 깨끗이 세척하여 건조한 곳에 둔다. - 치약은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한다. 미백치약은 치아 마모 성분이 들어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 치실을 조심스럽게 사용할 수 있으나 피가 나거나 아픈 부위는 피한다.
보조 관리방법 - 음주, 흡연 등 입안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행위는 피한다. - 고단백 식이와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서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한다. - 체중감소가 심한 경우 고농도 영양음료를 처방 받을 수 있다. - 산이 포함된 주스나, 양념이 강하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부드럽고 씹기 쉬운 음식을 먹는다. - 이쑤시개 사용, 딱딱한 음식 섭취, 과도한 칫솔질과 같은 구강점막에 자극을 주는 행동을 피한다. - 보습제를 발라 입술을 촉촉하게 유지한다. - 틀니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 식사 후 잘 씻고 가급적 식사시간 이외에는 빼놓고, 특히 수면 중에는 틀니를 빼놓고 잔다.
구내염 발생시 관리방법 - 가글링 횟수를 늘린다. 1~2시간 간격으로 헹구어 낸다. -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마취 성분이 함유된 가글링 용액을 처방받을 수 있다. -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내염이 더 심해지고 움푹 패인 궤양이 생기거나 심한 통증으로 음식섭취가 불가능하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여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구내염은 항암치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증상이며 최근에는 구내염에 도움이 되는 여러 약제가 개발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증상이라고 방치하기 보다 적극적인 관리로 대처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백영애 종양내과 전문간호사 |